오세영 눈. 언 마음이 녹은 자만이 사랑을 안다. 눈처럼... 눈 /오세영 순결한 자만이 자신을 낮출 수 있다 자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남을 받아들인다는 것 인간은 누구나 가장 낮은 곳에 설 때 사랑을 안다 살을 에는 겨울 추위에 지친 인간은 제각기 자신만의 귀가길을 서두르는데 왜 눈은 하얗게 하얗게 내려야만 하는가 하얗게 하얗게 혼신의 힘을 기울여 바닥을 향해 투신하는 눈 눈은 낮은 곳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녹을 줄을 안다 나와 남이 한데 어울려 졸졸졸 흐르는 겨울 물소리 언 마음이 녹은 자만이 사랑을 안다 🍒 ❄출처 : 오세영 시집, 『잠들지 못하는 건 사랑이다』, 책만드는집, 2002. 🍎 해설 올 겨울도 다 가고 있습니다.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눈처럼 아래를 향하여 내리는 마음으로 자신을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