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짧은 시 추일미음. 당신은 이번 가을에 어떤 수확을 거두셨습니까? 추일미음 /서정주 울타릿가 감들은 떫은 물이 들었고 맨드라미 촉계는 붉은 물이 들었지만 나는 이 가을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안해박은 뜰 안에 큰 주먹처럼 놓이고 타래박은 뜰 밖에 작은 주먹처럼 놓였다만 내 주먹은 어디다가 놓았으면 좋을꼬 🍒 * 추일미음(秋日微吟): 가을날에 나직이 읊조려 보는 시 촉계: 접시꽃. 촉규화 또는 촉계화라고도 한다. 꽃 색갈은 다양하나 빨강색 접시꽃이 예쁘다. 안해박: 집안에 사람이 심어 가꾸는 박 타래박: 집 밖에 자생하는 박으로 작은 박들이 주렁주렁 여럿 열리는 넝쿨박 ❄출처 : 서정주, 추일미음, 미당 서정주 전집, 은행나무, 2017. 🍎 해설 익어가는 감과 붉게 물든 맨드라미꽃, 큰 주먹처럼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