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래 좋은 시 구절초. 구절초 가는 허리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사내 자격이 없다.구절초/박용래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구절초 매디매디 나부끼는 사랑아 내 고장 부소산 기슭에 지천으로 피는 사랑아 뿌리를 대려서 약으로도 먹던 기억 여학생이 부르면 마아가렛 여름 모자 차양이 숨었는 꽃 단추 구멍에 달아도 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아 여우가 우는 추분 도깨비불이 스러진 자리에 피는 사랑아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매디매디 눈물 비친 사랑아 🍒 ❄출처 : 박용래 시집, 『먼 바다』, 창작과비평사, 1984. 🍎 해설구절초는 가을날 들판을 아름답게 장식해 주면서 우리를 조용히 위로해 주고 있는 새하얀 들국화다. 보통 음력 9월 9일 무렵에 꽃이 핀다고 해서 구절초(九節草)라고 불린다고 한다. 안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