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도화 한 가지. 풋풋한 사랑의 연정. 도화(桃花) 한 가지 /박목월 물을 청하니 팔모반상에 받쳐들고 나오네 물그릇에 외면한 낭자의 모습. 반(半)은 어둑한 산봉우리가 잠기고 다만 은은한 도화 한그루 한 가지만 울넘으로 령(嶺)으로 뻗쳤네. 🍒 ❄출처 : 박목월 시집, 『박목월 시전집』, 민음사, 2007. 🍎 해설 *도화(桃花): 복숭아꽃 * 령(嶺): 고개. 산고개 길 가던 한 청년이 산골 어느 집에 들러 물 한 그릇을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그 집 젊은 처녀는 팔모반상에 조심 조심 물을 내온다. 그 청년은 목을 축이기 전에 물그릇을 들여다보는데 거기에는 반쯤은 저물 때가 된 어둑어둑한 산봉우리가 비쳐 있다. 그리고 또 한쪽에는 은은한 분홍빛 복숭아나무 한그루, 그 나무 가지 중 한 가지만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