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좋은 시 눈먼 말. 토지 박경리 작가의 자서전. 눈먼 말 /박경리 글 기둥 하나 잡고 내 반 평생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이었네 아무도 무엇으로도 고삐를 풀어주지 않고 풀 수도 없었네 영광이라고도 하고 사명이라고도 했지만 진정 내게 그런 것 없었고 스치고 부딪치고 아프기만 했지 그래, 글 기둥 하나 붙들고 여기까지 왔네 🍒 ❄출처 : 박경리 시집, 『우리들의 시간』, 마로니에북스, 2013. 🍎 해설 *연자매: 연자방아. 둥글고 넓적한 돌판 위에 그보다 작고 둥근 돌을 세로로 세워서 이를 말이나 소 따위로 하여금 끌어 돌리게 하여 곡식을 찧는 방아. 일명 ‘연자방아’라고도 한다. 옛날 시골에서 곡식을 찧는 연자방아를 돌릴 때 그 돌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사람이 돌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말이나 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