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좋은 시 늙은 꽃. 늙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최선을 다 한 사람은 한 떨기 꽃이다. 늙은 꽃 /문정희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 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 ❄출처 : 문정희 시집, 『다산의 처녀』,민음사,2010, 🍎 해설 꽃이 찬란한 것은 늙지 않기 때문이다.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버리기 때문이다. 꽃의 피 속에는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고, 말과 분별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꽃인들 최선을 다했다. 꽃이 아름다운 까닭은 피어나기 위해 사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