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수 짧은 시 10월. 가을에 호박을 따 보셨나요? 10월 /문인수 호박 눌러 앉았던, 따 낸 자리. 가을의 한복판이 움푹 꺼져 있다 한동안 저렇게 아프겠다. 🍒 ❄출처 : 문인수 시집, 『동강의 높은 새』, 세계사, 2000. 🍎 해설 여름내 호박의 무게에 눌려 꺼졌던 땅이 다시 제자리를 잡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한동안 저렇게 아프겠지”, 회복기의 환자처럼 아프겠지. 가을의 수확의 기쁨에도 또한 성취의 기쁨에도 호박의 무게에 눌려 움푹 꺼졌던 땅의 아픔을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호박 눌러 앉았던, 따 낸 자리. 가을의 한복판이 움푹 꺼져 있다 한동안 저렇게 아프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