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윤숙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오늘은 현충일이다. 이 시와 함께 호국영령을 기리자.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나는 광주(廣州) 산곡(山谷)을 헤매다가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