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 어쩌다 나는. 사랑시,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어쩌다 나는/류근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이 명랑한 햇빛 속에서도 눈물이 나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이 깊은 바람결 안에서도 앞섶이 마르지 않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이 무수한 슬픔 안에서 당신 이름 씻으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이 가득찬 목숨 안에서 당신하나 여의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이 삶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건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어디로든 아낌없이 소멸해 버리고 싶은건가 🍒 ❄출처 : 류근 시집, 『어떻게든 이별』, 문학과지성사, 2016. 🍎 해설류근 시인은 김광석 가수의 친구다. 그는 김광석의 유명한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작사가다. 류근 시인의 이 사랑시는 마지막 두 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