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에 /나태주 말없이 바라 보아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때때로 옆에 와 서 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따뜻합니다 산에 들에 하이얀 무찔레꽃 울타리에 넝쿨장미 어우러져 피어나는 유월에 그대 눈길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나는 황홀합니다 그대 생각 가슴 속에 안개되어 피어오름만으로도 나는 이렇게 가득합니다. 🍒 ❄출처 : 나태주 시집, 『나태주 대표시 선집』, 푸른길, 2017. 🍎 해설 오늘은 6월 1일이다. 어떤 외국 시인은 ‘인생은 즐거워라 6월이 오면’이라고 노래했다. 새로운 녹음이 돋아나 진초록이 에워싸오면 사랑을 하지 않고는 못견딘다. 시인은 6월을 통해 사랑의 마음을 감미롭게 호흡하고 있다. 산에 들에 하이얀 무찔레꽃 울타리에 넝쿨장미 어우러져 피어나는 유월에 그대 눈길에 스치는 것만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