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좋은 시 쓸쓸한 여름. 올해 여름은 유난히 쓸쓸하다. 쓸쓸한 여름 /나태주 챙이 넓은 여름 모자를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소리 땅 속으로 다 자즈러 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 ❄출처 : 나태주, 쓸쓸한 여름, 시집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푸른길, 2017. 🍎 해설 유난히 쓸쓸한 여름이다. 해수욕장이나 계곡에도 못 간다. 친구들과 시원한 생맥주도 못 마신다. 쓸쓸하게 방콕여행만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도 못한 채 맞이한 여름은 얼마나 쓸쓸할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분들은 이 시를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