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좋은 시 사랑 얘기. 모든 사랑은 짝사랑일까? 사랑 얘기 /김지하 시 귀신 정희가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다’라고 시집 제목을 달았다 금방 내 그물에 와 걸린다 즉각 수정한다 ‘모든 사랑은 짝사랑이다’라고 물론 안다 사랑이 얼마나 순정하고 고운 것인지 그것도 아주 모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사랑이 얼마나 쓰라리고 병신스러운지 나는 그걸 안다기보다 그냥 몸으로 아파보았다 절충의 길은 없었다 첫사랑이 곧 짝사랑이었던 내겐 이런 경우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 ❄출처 : 김지하 시집, 『새벽강』, 시학, 2006. 🍎 해설 *시 귀신 정희: 시 귀신 문정희 시인 문정희 시인은 자신을 시선(詩仙)이라고 부르지 않고 시 귀신이라고 부른 것을 우선 좋아한다. 김지하 시인은 저항시만 쓴게 아니라 이런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