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삼 좋은 시 어부. 이제껏 살아온 게 기적이다. 그 살아 온 기적이 그 무엇보다도 큰 밑천이다. 어부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출처: 김종삼, 어부, 북치는 소년, 민음사, 1979. 🍎 해설 우리 인생은 이 시의 시작과 같다.고깃배는 날마다 출렁거린다. 하루도 빤한 날이 없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어부는 화사한 날을 기다린다. 그 화사한 날이 오면 어부는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한다. 헤밍웨이는 바다와 노인에서 인간의 가장 큰 죄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