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짧은 시 새벽밥. 어머니나 주부들은 매일 새벽밥을 짓는다. 새벽밥 /김승희 새벽에 너무 어두워 밥솥을 열어 봅니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습니다 별이 쌀이 될 때까지 쌀이 밥이 될 때까지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사랑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 ❄출처 : 김승희, 새벽밥, 냄비는 둥둥, 창비, 2006. 🍎 해설 어머니나 주부들은 매일 새벽밥을 짓는다. 아직 어두컴컴하다. 새벽 어둠의 두려움은 단지 어둠의 두려움이 아니라, ‘외로움’이라는 인간의 본원적 고독이다. 어머니나 주부들은 외로움을 딛고 혼자서 매일 천상의 별을 지상의 쌀이라고 생각하고 별이 쌀이 될 때까지 또 그 쌀이 밥이 될 때까지 정성을 기울인다. 남편이나 자식 사랑, 가족 사랑이 별이나 쌀과 함께 무르 익는다. 새벽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