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시간의 덧없음과 사랑의 종말을 담고 있는 유명한 시.
미라보 다리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우리 사랑을 나는 다시
되새겨야만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왔었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잡고 얼굴 오래 바라보자
우리들의 팔로 엮은
다리 밑으로
끝없는 시선에 지친 물결이야 흐르건 말건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가 버린다 흐르는 이 물처럼
사랑은 가 버린다
이처럼 삶은 느린 것이며
이처럼 희망은 난폭한 것인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나날이 지나가고 주일이 지나가고
지나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는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
❄출처 : Guillaume Apollinaire, Le Pont Mirabeau, 1912년 잡지 <파리의 저녁>(Les Soirees de Paris)에 발표, 아폴리네르의 국내 번역 시집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민음사, 2016).
🍎 해설
* ‘미라보 다리(Pont Mirabeau)’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19세기 말에 세워진 아치형 다리. 1975년 프랑스의 역사적인 기념물로 지정됐다.
프랑스의 시인 아폴리네르(G Apollinaire·1880~1918)는 아름다운 다리에서 연인과 5년간 사랑을 속삭이다 헤어졌다. 그의 연인이었던 화가 마리 로랑생은 세느강의 이쪽에 살고 그는 강의 반대편에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둘은 헤어졌고 홀로 미라보 다리를 찾은 시인은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추억에 잠긴다. 강물이 흐르듯 삶은 지나가고 사랑도 지나간다.
‘사랑은 가 버린다 흐르는 물처럼’,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에서 보듯 시간의 덧없음과 사랑의 종말을 담고 있는 시로 유명하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우리 사랑을 나는 다시
되새겨야만 하는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가 버린다 흐르는 이 물처럼
사랑은 가 버린다
이처럼 삶은 느린 것이며
이처럼 희망은 난폭한 것인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https://youtu.be/x5H2heD8atw?si=QhhsngkZFLZXRB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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