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김재진 국화 앞에서

무명시인M 2023. 10. 6.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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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국화 앞에서.

김재진 국화 앞에서. 우리의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꽃.

국화 앞에서

/김재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사람들은 모른다
귀밑에 아직 솜털 보송보송하거나
인생을 살았어도 헛 살아버린
마음에 낀 비계 덜어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른다
 
사람이라도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
꽃이라도 다 같은 꽃은 아니다
눈부신 젊음 지나
한참을 더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 꽃
 
국화는 드러나는 꽃이 아니라
숨어 있는 꽃이다
느끼는 꽃이 아니라 생각하는 꽃이다
꺽고 싶은 꽃이 아니라 생각하는 꽃이다
가만히 바라보는 꽃이다
 
살아 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은
가을날 국화 앞에 서 보면 안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굴욕을 필요로 하는가를.
 
어쩌면 삶이란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견디는 것인지 모른다.
어디까지 끌고 가야할지 모를 인생을 끌고.
묵묵히 견디어내는 것인지 모른다 🍒
 
❄출처 : 김재진 시집,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시와, 2012.
 

🍎 해설

가을이 되면 우리는 국화를 만나게 된다.
시인은 ‘사람이라도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이 꽃이라도 다 같은 꽃은 아니다. 눈부신 젊음을 지나 한참을 더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 꽃. 국화는 드러나는 꽃이 아니라 숨어있는 꽃이다. 느끼는 꽃이 아니라 생각하는 꽃이다. 꺾고 싶은 꽃이 아니라 그저 가만히 바라보는 꽃이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사람이 국화처럼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를 내포하는 것일까? 가을 국화 앞에 서면 자신도 모르게 경건해 진다. 국화는 우리의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꽃이다.
마음공부가 필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우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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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도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
꽃이라도 다 같은 꽃은 아니다
눈부신 젊음 지나
한참을 더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 꽃
 
국화는 드러나는 꽃이 아니라
숨어 있는 꽃이다
느끼는 꽃이 아니라 생각하는 꽃이다
꺽고 싶은 꽃이 아니라 생각하는 꽃이다
가만히 바라보는 꽃이다
 
어쩌면 삶이란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견디는 것인지 모른다.
어디까지 끌고 가야할지 모를 인생을 끌고.
묵묵히 견디어내는 것인지 모른다

사람이라도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 꽃이라도 다 같은 꽃은 아니다
국화는 드러나는 꽃이 아니라 숨어 있는 꽃이다
꺽고 싶은 꽃이 아니라 생각하는 꽃이다
어쩌면 삶은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견디는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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