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정진규 짧은 시 무작정

무명시인M 2023. 7. 4. 02:45
728x90
반응형

정진규 짧은 시 무작정.

정진규 짧은 시 무작정. 박두진 문학상 수상작품(제9회, 2014년).

무작정

/정진규

통도사에 갔다 추녀와 추녀들이 서로 밀어 올리고 섰는 허공들 뒤뜰 깊게까지 따라갔다가 무작정 그 허공들 받들고 서 있는 무작정無作亭 한 채를 보고 왔다 🍒

 

* 사명암이 통도사 뒤뜰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 거기 수련못에 無作亭이 서 있다.

 

출처 : 정진규 시집, 무작정, 시로 여는 세상, 2014.

 

🍎 해설

경남 양산 통도사에 있는 한 누각의 이름은 미리 정한 것이 없거나 좋고 나쁨을 가림이 없는 '무작정'이다.

 

삼라만상의 모든 것은 얼마라든지 혹은 어떻게 하리라고 미리 정한 것이 없다. 좋고 나쁨을 미리 가린 것도 없다.

 

모두 앞으로 하기 나름이다.

 

통도사에 갔다 추녀와 추녀들이 서로 밀어 올리고 섰는 허공들 뒤뜰 깊게까지 따라갔다가 무작정 그 허공들 받들고 서 있는 무작정無作亭 한 채를 보고 왔다

통도사에 갔다
추녀와 추녀들이 서로 밀어 올리고 섰는 허공들 뒤뜰 깊게까지 따라갔다가
무작정 그 허공들 받들고 서 있는
무작정 한 채를 보고 왔다

반응형

'짧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기철 짧은 시 애잔  (2) 2023.07.31
복효근 짧은 시 홍시  (0) 2023.07.11
박용래 짧은 시 겨울밤  (0) 2023.06.30
허영자 짧은 시 나팔꽃  (2) 2023.06.25
김준 짧은 시 안녕, 낯선 사람  (0) 2023.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