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이기철 짧은 시 애잔

무명시인M 2023. 7. 31. 03:08
728x90
반응형

이기철 짧은 시 애잔.

이기철 짧은 시 애잔. 왜 고생하느냐? 먹고 살기 위해서.

애잔

/이기철

달 빛 아래 벌레 한 마리 잠들었다

먹던 나뭇잎 반 장

내일 먹으려 남겨 두고

달빛 이불을 덮었다

 

저 눈부신 애잔! 🍒

 

출처 : 이기철 시집, 흰꽃 만지는 시간, 민음사, 2017.

 

🍎 해설

*애잔: 애틋하고 애처로움.

달빛 이불 덮고 잠든 벌레 한 마리. 먹다 남긴 나뭇잎 반 장은 내일 식량이다.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고생하고 있느냐라고 물으면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벌레이든 생명이든 사람이든 먹고 살기 위해서 고생을 하며 산다. 나뭇잎 반 장이 내일 식량이고 먹고 살기 위해서 애쓰는 생명의 모습이 애틋하고 애처롭다는 시인의 시심은 세상을 밝게 만든다. 애잔을 애잔으로 품는 마음이 있어야 이 세상은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될 수 있다.

 

절창이다.

반응형

달 빛 아래 벌레 한 마리 잠들었다

먹던 나뭇잎 반 장

내일 먹으려 남겨 두고

달빛 이불을 덮었다

 

저 눈부신 애잔!

달 빛 아래 벌레 한 마리 잠들었다
먹던 나뭇잎 반 장
내일 먹으려 남겨 두고 달빛 이불을 덮었다
저 눈부신 애잔!

반응형

'짧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양희 짧은 시 뒤편  (0) 2023.08.05
나태주 짧은 시 바람 부는 날  (0) 2023.08.03
복효근 짧은 시 홍시  (0) 2023.07.11
정진규 짧은 시 무작정  (0) 2023.07.04
박용래 짧은 시 겨울밤  (0) 2023.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