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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짧은 시 애잔. 왜 고생하느냐? 먹고 살기 위해서.
애잔
/이기철
달 빛 아래 벌레 한 마리 잠들었다
먹던 나뭇잎 반 장
내일 먹으려 남겨 두고
달빛 이불을 덮었다
저 눈부신 애잔! 🍒
❄출처 : 이기철 시집, 『흰꽃 만지는 시간』, 민음사, 2017.
🍎 해설
*애잔: 애틋하고 애처로움.
달빛 이불 덮고 잠든 벌레 한 마리. 먹다 남긴 나뭇잎 반 장은 내일 식량이다.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고생하고 있느냐라고 물으면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벌레이든 생명이든 사람이든 먹고 살기 위해서 고생을 하며 산다. 나뭇잎 반 장이 내일 식량이고 먹고 살기 위해서 애쓰는 생명의 모습이 애틋하고 애처롭다는 시인의 시심은 세상을 밝게 만든다. 애잔을 애잔으로 품는 마음이 있어야 이 세상은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될 수 있다.
절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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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빛 아래 벌레 한 마리 잠들었다
먹던 나뭇잎 반 장
내일 먹으려 남겨 두고
달빛 이불을 덮었다
저 눈부신 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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