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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좋은 시 사람들은 왜 모를까

무명시인M 2021. 2. 2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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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좋은 시 사람들은 왜 모를까.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김용택 좋은 시 사람들은 왜 모를까.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명시중 스트 3의 하나다.아름다운 서정시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출처: 김용택, 사람들은 왜 모를까,그 여자네 집,창작과비평사,1998≫

 

🍎 해설

 

12회 소월시문학상(1997) 대상 수상작이다. 김용택 시인의 명시 베스트 3중 하나다.

 

지난 날의 슬픔이나 고통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성장의 바탕이 되었다고 과장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동시에 그것들이 이제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것을 조용히 이야기 하고 있다.

 

시적 메시지는 엄숙하지만 섬진강 가의 이름모를 들꽃들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서정시다.

지금 코로나19로 누구나 어렵다. 섬진강 시인의 이 시처럼 비록 지금 어렵지만 꽃소식 환한 마음 보듬어 희망의 불을 지펴 새 봄을 열어 나가자.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희망의 불 지펴 새 봄을 열자

 

 

희망의 불 지펴 섬진강 가의 새 봄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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