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김종삼 북치는 소년

무명시인M 2022. 12. 2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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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 북치는 소년.

김종삼 짧은 시 북치는 소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캐롤 북치는 소년과 함께 이 시를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북치는 소년

/김종삼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이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카드처럼

 

어린 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

 

출처 : 김종삼 시집, 북치는 소년, 민음사, 1981.

 

🍎 해설

6.25 전쟁 직후 성탄절이 가까운 어느 날, 한국의 한 가난한 소년은 서양 소년이 북을 치고 있는 그림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카드를 받는다. 카드 속에 담겨 있는 '북치는 소년', ‘크리스마스 트리’, '양떼', '진눈깨비' 등의 이국적 풍경들은 소년에게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준다. 그러나, 소년은 그것이 다만 화려한 장식에 불과한, '내용 없는 아름다움'임을 깨닫는다.

 

워낙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시인인지라 다소 어렵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세 연의 마지막에 시 제목인 북치는 소년을 붙여 본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북치는 소년

 

가난한 아이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카드처럼

북치는 소년

 

어린 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북치는 소년

 

이 시는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정답은 있을 수 없다. 시인 자신도 정답을 알지 못한다. 첫째, 서양의 화려한 북치는 소년은 한국의 가난한 아이에게는 아무런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을 비판적인 태도로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해석이다.

 

둘째, 시인은 어린이 같은 마음가짐을 통해 현실에 대한 절망의 극복의지를 형상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셋째, 나의 해석이다. 너무 비약이지만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롤인 북치는 소년은 화려한 소년이 아니다. 가난한 그는 그의 전 재산인 북을 아기 예수에게 바치려고 북을 치면서 베들레헴으로 간다. 베들레헴에 있는 어린 양들은 아기 예수가 잘 탄생되도록 진눈깨비를 맞으면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춥고 배고픈 사람도 생각해 보고 헌신적인 사람도 생각해 보자는 메시지를 가난한 소년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이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카드처럼

 

어린 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롤 "북치는 소년

 

https://youtu.be/i5K-elXP9Mg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이에게 서양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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