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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 좋은 시 바위. 외부의 자극에 흔들림없이 자신을 지켜나가는 의지의 표상.
바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億年)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
❄출처 : 유치환 시집, 『생명의 서』, 미래사, 2002.
🍎 해설
이 시는 외부의 자극에 흔들림없이 자신을 지켜가는 의지의 표상으로 많이 인용된다.
본래 인간은 정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희노애락에 일희일비하면서 살아 간다. 시인 역시 이런 희노애락 때문에 괴로움을 지닌 듯하다. 시인은 그 괴로운 희노애락의 콘텐츠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다만 시인은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라는 시적 에스프리를 통해서 삶의 부조리와 자신의 무력감을 극복하려는 결연한 미래지향적 의지를 강력하게 형상화하였다.
남성적인 굵직한 시어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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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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