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윤동주 좋은 시 참회록

무명시인M 2022. 8.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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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좋은 시 참회록. Source; www.pexels. com

윤동주 좋은 시 참회록. 윤동주 시 중에는 부끄러움과 자아 성찰이 담겨있는 게 많다.

참회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

 

출처 :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1948.

🍎 해설

윤동주 시인의 자서전이다. 자신이 지난 날에 저지른 과오를 돌아보고 반성한다.

 

투철한 역사의식 속에 끊임없는 자아 성찰을 한다. 거울이라는 상징적 시어를 통해 치열한 자아 성찰을 한다.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는 구절에는 온몸을 바쳐 자신을 꾸준히 되돌아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절망과 암흑의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시인은 마침내 욕된 역사에 대한 책임 의식과 철저한 자기 참회의 자아 성찰을 통해 조국과 민족을 위한 삶의 좌표를 설정한다.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무기력하게 살아 온 자신의 삶을 성찰하면서 현실 극복의 의지를 다짐하고 있는 시인의 순교자적 자세가 오늘날에도 우리의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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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Source; www.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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