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좋은 시 그대 있음에. 사랑이란? 손 잡는다는 것. 맞잡은 손.
그대 있음에
/김남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삶의 뜻을 배우니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 해. 🍒
❄출처 : 김남조 시집, 『김남조 시전집』,국학자료원, 2005.
🍎 해설
사랑이란 무엇인가? 기쁨과 갈망이 동시에 자라나는 마음이 곧 사랑이다. 그것은 근심과 같은 것이다.
근심은 외롭고 고단한 것임으로 누군가의 손을 부른다. 손 잡는다는 것, 그 맞잡은 손에서 열리는 빛이 곧 사랑이다.
나는 젊었을 때 여자의 손을 잡는 것을 무척 좋아했는데 시인은 손 잡는 행위를 빛 속에 사는 것 같다고 비유하기도 하고 손 잡아준다는 것이 구원이라고 비유했다. 내 자신이 좀 부끄럽기도 하고 시인의 사랑에 관한 샘물같은 서정이 부럽기도 하다.
🌹김남조 시인의 한 마디
기자: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우리는 사람끼리 깊이 사랑합니다. 많이 잘못하면서 서로가 많이 고독하다는 인간의 원리를 깨닫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결국 사람은 서로 간에 ‘아름다운 존재’라는 긍정과 사랑과 관용에 이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출처 : 김남조 시인 93세에 마지막 시집을 내다 인터뷰(2020년)에서 발췌.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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