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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좋은 시 찔레. 사랑의 아픔까지도 포용하고 이를 성숙한 사랑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찔레
/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어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
❄출처 : 문정희 시집, 『찔레』, 북인, 2008.
🍎 해설
이별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아픔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이 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아픔을 수용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프면서도 그 아픈 사랑을 소중하게 지켜 나가고 싶은 소망을 형상화하고 있다.
첫 연과 마지막 연이 아름답게 연결되어 있다.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결국, 사랑의 아픔까지도 포용하고 이를 성숙한 사랑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아름다운 사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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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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