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김사인 좋은 시 공부

무명시인M 2022. 3. 17.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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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좋은 시 공부. Source: www. pixabay. com

김사인 좋은 시 공부. 사람은 인생이라는 커다란 학교의 학생이다.

공부

/김사인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하고 계십니다’

말하고 나면 나는

앉은뱅이 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어디선가 크고 두터운 손이 와서

애쓴다고 머리 쓰다듬어주실 것 같습니다.

눈만 내리깐 채

숫기 없는 나는

아무 말 못하겠지요만

속으로는 고맙고도 서러워

눈물 핑 돌겠지요만.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섰기도 하는 일

 

‘다 공부지요’ 말하고 나면

좀 견딜 만해집니다. 🍒

 

출처 : 김사인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 2015.

 

🍎 해설

2022년 새봄, 서울 광화문글판은 김사인 시인의 시 공부를 선정했다. 김사인 시인의 시가 광화문글판의 문안으로 선정되기는 2016년 가을편에 담긴 '조용한 일' 이후 두 번째다. 시인으로서는 큰 영예이다.

 

글판 운영자인 교보생명은 봄편 문안으로 선정된 시는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듯 사람과 서로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배우는 것이 인생 공부라고 비유한다겨울과 봄이 바뀌는 계절의 틈새에서 우리를 위로하는 공동체의 따뜻한 시선이 있음을 떠올리자는 뜻으로 이번 문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는 삶의 섭리에 대한 성찰을 노래하고 있다.

사람은 인생이라는 커다란 학교의 학생이다. 살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공부다.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모두 다 공부다.

 

실패도 좌절도 공부의 한 과정이다. 어려운 것도 다 공부라고 생각하면 견딜만하다. 모든 것에 감사할만 하다. 여러분, 오늘도 인생공부 열심히 하시기 바란다.

 

🌹 김사인 시인

저자 김사인은 1956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대전고와 서울대 국문과에서 공부했다. 1981시와 경제동인 결성에 참여하면서 시를 발표했으며, 1982년부터는 평론도 쓰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이 있고, 박상륭 깊이 읽기』 『시를 어루만지다등의 편저서가 있다. 신동엽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십년째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고 있다.

출처 : 김사인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 2015, 출판사의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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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섰기도 하는 일

 

‘다 공부지요’ 말하고 나면

좀 견딜 만해집니다.

Source: www. pixaba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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