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서정주 좋은 시 신록

무명시인M 2022. 3. 18.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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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좋은 시 신록. Source: www. pexels. com

서정주 좋은 시 신록. 올 봄엔 이런 기찬 사랑을 한 번 해봤으면.

신록(新綠)

/서정주

어이 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한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폴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

 

출처 : 서정주 시집, 서정주시선, 은행나무, 2019.

 

🍎 해설

신록의 계절에 남몰래 혼자 품은 사랑이라 대놓고 자랑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마냥 속만 태울 수도 없다. 차라리 뒷산의 꾀꼬리처럼 실컷 울어나 봤으면 분별없는 마음이 진정될 수 있으려나.

 

신록의 계절에 남몰래 혼자 품은 사랑은 감당하기 힘든, 숨 막히는 열정이다. 실로 기찬 사랑이다.

 

흔히 있는 사랑시와는 격조가 다르다. 올 봄엔 이런 기찬 사랑을 한 번 해봤으면 하는 아름다운 서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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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Source: www. pixaba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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