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신석정 좋은 시 들길에 서서

무명시인M 2022. 2. 21.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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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 좋은 시 들길에 서서. Source: www.pexels. com

신석정 좋은 시 들길에 서서. 힘들지만 희망을 갖고 살아 나가자.

들길에 서서

/신석정

푸른 산이 흰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

 

출처 : 원문 문장(文章)(1936. 9.), 신석정 시집, 슬픈 목가, 타임비, 2015.

 

🍎 해설

신석정 시인은 주로 목가적 서정시를 쓴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시는 시인이 일제 강점기라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 현실의 삶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이 너무나도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말고 이상과 희망을 갖고 살아 나가자는 것을 노래하였다.

 

뼈에 저리도록 치욕적인 생활을 좋다라고 한 것은 반어법이다. 추구해야 할 이상이 있기에 저문 들길이라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고 노래한 것이다.

 

마지막 연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에서 어두운 현실을 이겨내려는 시인의 강한 의지와 신념이 잘 나타나 있다.

 

서정적인 목가 시인으로 알려진 시인이 미래지향적 민족주의를 고취하고 있는 시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 신석정 시인

신석정(辛夕汀 1907~1974) 시인의 본명은 신석정(辛錫正). 아호는 석정(夕汀)이다. 전북 부안 출신.

6·25사변 이후 태백신문사 고문을 지내다가 1954년 전주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였으며, 1955년부터는 전북대학교에서 시론을 강의하기도 하였다.1961년에 김제고등학교, 1963년부터 1972년 정년퇴직 때까지는 전주상업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였으며, 1967년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라북도지부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그의 시작활동은 1924419일자 조선일보에 소적이라는 필명으로 기우는 해를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뒤 1931시문학지에 시선물을 발표하여 그 잡지의 동인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로부터 임께서 부르시면·나의 꿈을 엿보시겠습니까·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등 초기 대표작들이 발표되었다.

 

1939년 첫 시집 촛불이 출간되자 김기림 시인은 시문학사에 휘황한 횃불을 밝혀든 목가시인이라고 말하였다. 겨레의 향수를 노래한 목가로서 독자들의 공감대 또한 넓었다.

 

1939년 처녀시집 촛불을 시작으로 1947년 제2시집 슬픈목가, 1956년 제3시집 빙하, 1967년 제4시집 산의 서곡, 그리고 1970년 제5시집 대바람 소리등 한국시단에 큰 공적을 남겼다. 고향인 전북 부안에 석정 문학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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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이 흰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Source: www.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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