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가장 짧은시 호주머니를 감상해 보자.
호주머니
/윤동주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이 되면
주먹 두 개
갑북 갑북*
________________
*갑북 갑북: 가득 가득,평안도 사투리
<출처: 윤동주, 호주머니, 윤동주 지음 윤동주 전 시집,스타북스,2019>
🍏해설
윤동주 시인의 시 중 가장 짧은 시다.
가진 것은 두 주먹밖에 없다.그러나 두 주먹만으로 내 호주머니는 가득하다.
삭풍이 부는 암담한 엄동설한이다.호주머니 속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조국 광복의 희망을 위해 나는 결의를 다짐해 본다.
윤동주는 민족적 저항 시인이다.그는 강인한 의지와 부드러운 서정을 동시에 지닌 시인이다.
그가 서시(序詩)에서 노래한 것처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이처럼 그의 모든 시에는 일제 강점기 때의 고뇌와 자기성찰이 담겨있다.
시인이 항일운동을 하다가 1945년 2월,후코오카 형무소에서 조국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두고 27세의 나이에 옥사한 것은 가슴 사무치는 일이었다.
🍏윤동주 시인의 마지막 모습
1943년 5월 일본 교토에 있는 도시샤(同志社) 대학 학우들과 함께
-위 사진 아랫줄 왼쪽에서 두번째
두달 후인 1943년 7월,시인은 항일운동을 하다가 일본경찰에 체포된다.이 사진이 시인의 마지막 사진이 되었다.
시인의 시는 1947년 정지용 시인의 소개로 처음으로 경향신문에 게재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시집은 1948년 처음으로 발간되었다.
여론조사에서 20대 젊은이들은 윤동주를 한국 역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뽑았다.
금년 1월, 시인의 모교인 연세대는 시인이 생활했던 기숙사를 윤동주 기념관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한다. 유품이 많다고 한다.내년 봄 신촌 백양로를 방문, 시인의 기념관을 찾아보려고 한다. 내년 5월,백양로에는 녹색과 노랑색의 은행나무꽃이 은은하게 피어 있을 것이다.
-해설자는 이 블로그 운영자임.
윤동주 시인이 생활하던 기숙사 피어슨관이 윤동주 기념관.
캡션 붙인 사진: 네이버 블로그 '고재완의 여행을 떠나요'에서 포스팅
(사진 원본은 종로구 청운동 윤동주 문학관)
연세대 윤동주 기념관 측에서 그동안 전해 내려오는 레전드를 토대로 재현하여 현재 연세대 윤동주 기념관 전시실 한 공간을 연희전문(현 연세대)윤동주 기숙사 공부방으로 공개 전시중.자유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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