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선 좋은 시 사랑하는 별 하나. 당신이 갖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사랑하는 별 하나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
❄출처 : 이성선, 사랑하는 별 하나, 물방울 우주, 황금북, 2002.
🍎 해설
이 시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통해서 내가 갖고 싶은 사람을 노래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힘들 때,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사람을 찾는다. 없다면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주면 된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시심이다.
이 시는 MG새마을금고 ‘영화관에 찾아 온 시’에 선정되었다. 유호정 배우가 낭송하였다.
🌹 도종환 시인의 해설
누구나 되고 싶은 것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그 많은 것 중에 별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고, 들꽃이 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 역시 눈빛이 별같이 맑고, 들꽃처럼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일 겁니다. 그대가 갖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요. 아니 그대는 곁에 있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있는지요?
- 도종환 지음, 『꽃잎의 말로 편지를 쓴다』, 창비, 2007에서 발췌.
🌹 이성선 시인
이성선(李聖善, 1941 ∼ 2001년) 시인은 강원도 고성이 고향이다. 고향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봉직하다가 숭실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일했다. 1970년 ≪문화비평≫에 작품 <시인의 병풍>외 4편으로 등단했다. 1972년 ≪시문학≫에 추천을 받아 재등단한다.
주로 자연을 소재로 한 시 700여 편을 남겼으며 시집으로는 <산시 山時>, <하늘 문을 두드리며>, <별이 비추는 지붕> 등 14권이 있다.
그의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화롭게 유도하며 우주의 질서 안에 인간의 삶이 놓여 있음을 관찰하는 데 충실하다.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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