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김영랑 짧은 시 허리띠 매는 시악시

무명시인M 2021. 10. 1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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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 짧은 시 허리띠 매는 시악시.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김영랑 짧은 시 허리띠 매는 시악시. 허리띠 매는 시악시를 만나는 듯 부드럽다.

허리띠 매는 시악시

/김영랑

허리띠 매는 시악시 마음실같이

꽃가지에 은은한 그늘이 지면

흰 날의 내 가슴 아지랑이 낀다.

흰 날의 내 가슴 아지랑이 낀다.

 

*흰 날: 밝고 환한 날

아지랑이: 원문에는 아지랭이로 되어 있다.

출처 : 김영랑, 허리띠 매는 시악시(K31), 영랑시집, 시문학사(발행자: 박용철), 1935.

 

🍎 해설

김영랑 시인은 초기에 사행시를 즐겨 썼다. 그의 첫 시집에는 총 53편의 시 중 사행시가 28편이나 된다.

이러한 사행시에는 제목없이 번호순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여기에 붙인 제목은 내가 임의로 붙인 것이고 출처의 K31은 영랑시집의 이 시의 번호 31K(김영랑 앞문자)를 붙인 것이다.(모차르트 곡의 K 일련번호 모방)

나는 이 블로그에서 김영랑 시인의 사행시를 기회 닿는대로 제목을 붙이고 해설문을 써서 소개하는 K 일련번호 작업을 시도할 것이다.

 

김영랑 시인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국과 세계에 알린 개척자이자 제1 공로자이다.

이 시의 시어들도 아지랑이를 만나는 듯, 허리띠 매는 시악시를 만나는 듯, 꽃잎을 만지는 듯 너무나 부드럽다. 모차르트의 음악과 같다.

 

김영랑 시인의 사행시들은 주로 구체적이고 직감적인 우리말로 쓰여졌다는 점, 대체로 음악성과 운률성을 중시한 4행을 한 연으로 하는 형식을 창조적으로 개척했다는 점, 음악적 감각적 시어들을 통하여 개인적 서정과 자아의 내면을 지향하는 세계를 보여주었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허리띠 매는 시악시 마음실같이

꽃가지에 은은한 그늘이 지면

흰 날의 내 가슴 아지랑이 낀다.

흰 날의 내 가슴 아지랑이 낀다.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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