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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짧은 시 첫사랑의 시. 보기 드문 아름다운 첫사랑의 시다.
첫 사랑의 시
/서정주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는 열두살이었는데요.
우리 이쁜 여선생님을
너무나 좋아해서요.
손톱도 그분같이 늘 깨끗이 깎고,
공부도 첫째를 노려서 하고,
그러면서 산에 가선 산돌을 줏어다가
국화밭에 놓아두곤
날마다 물을 주어 길렀어요. 🍒
❄출처 : 서정주, 첫사랑의 시, 80 소년 떠돌이의 시, 시와시학사, 1997.
🍎 해설
이쁜 여선생에게 잘 보이려고 손톱을 이쁜 여선생의 '손톱'같이 깨끗이 깎고, 공부도 '첫째를 노려서' 하는 지극정성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소년기의 첫사랑의 애틋한 추억과 감정이리라.
그러나 우리는 마지막 대목에서 작지않은 울림과 떨림을 만난다. ‘산돌을 줏어다가’ 그 돌을 마치 살아있는 돌로 알고 순결의 상징인 국화밭에 놓아두고 매일 물을 주어 길렀다는 지극정성 순정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런 순수하고 애틋한 첫사랑이 오늘에는 왜 이렇게 찬란한 것인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는 열두살이었는데요.
우리 이쁜 여선생님을
너무나 좋아해서요.
손톱도 그분같이 늘 깨끗이 깎고,
공부도 첫째를 노려서 하고,
그러면서 산에 가선 산돌을 줏어다가
국화밭에 놓아두곤
날마다 물을 주어 길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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