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서정주 짧은 시 첫사랑의 시

무명시인M 2021. 10. 14.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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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짧은 시 첫사랑의 시.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서정주 짧은 시 첫사랑의 시. 보기 드문 아름다운 첫사랑의 시다.

첫 사랑의 시

/서정주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는 열두살이었는데요.

우리 이쁜 여선생님을

너무나 좋아해서요.

손톱도 그분같이 늘 깨끗이 깎고,

공부도 첫째를 노려서 하고,

그러면서 산에 가선 산돌을 줏어다가

국화밭에 놓아두곤

날마다 물을 주어 길렀어요. 🍒

 

출처 : 서정주, 첫사랑의 시, 80 소년 떠돌이의 시, 시와시학사, 1997.

 

🍎 해설

이쁜 여선생에게 잘 보이려고 손톱을 이쁜 여선생의 '손톱'같이 깨끗이 깎고, 공부도 '첫째를 노려서' 하는 지극정성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소년기의 첫사랑의 애틋한 추억과 감정이리라.

 

그러나 우리는 마지막 대목에서 작지않은 울림과 떨림을 만난다. ‘산돌을 줏어다가그 돌을 마치 살아있는 돌로 알고 순결의 상징인 국화밭에 놓아두고 매일 물을 주어 길렀다는 지극정성 순정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런 순수하고 애틋한 첫사랑이 오늘에는 왜 이렇게 찬란한 것인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는 열두살이었는데요.

우리 이쁜 여선생님을

너무나 좋아해서요.

손톱도 그분같이 늘 깨끗이 깎고,

공부도 첫째를 노려서 하고,

그러면서 산에 가선 산돌을 줏어다가

국화밭에 놓아두곤

날마다 물을 주어 길렀어요.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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