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나태주 짧은 시 잠들기 전 기도

무명시인M 2021. 10. 8.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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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짧은 시 잠들기 전 기도.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나태주 짧은 시 잠들기 전 기도. 당신은 잠들기 전에 기도를 하시나요?

잠들기 전 기도

/나태주

하나님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 주십시오. 🍒

 

출처 : 나태주, 잠들기 전 기도, 멀리서 빈다, 시인생각, 2013.

 

🍎 나태주 시인의 자작시 해설

62살 때, 그러니까 정년 6개월을 앞두고, 새벽에 쓸개가 터졌어요. 담즙성 복막염. 병원에 갔는데 길게 살아야 6일이라고 하더군요. 밖에서는 이미 장례 준비까지 한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살았어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밤낮으로 이를 갈았지만요. 아들 말로는 3일 동안 정신이 나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의사가 그랬지요. 이미 죽을 사람이 왔다고. 수술해 봐야 나아질 게 없다고. 마지막 말이 진짜 매정하더군요. 어떤 의사도 환자 같은 분 맡으려 하지 않을 거라고. 하나님이 살려 주신 거죠. 의학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육신의 고통으로 인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되었어요. 내 몸이 급하니까 하나님을 찾게 된 거지요.

 

돌이켜 보면 순전히 하나님께서 살리신 거죠. 그러니 하나님을 생명의 주관자이자 살아 계신 하나님으로 고백할 수밖에요.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기도할 수밖에요.

- 나태주 시인의 언론 인터뷰(2019)에서 발췌.

 

🌹

하루를 산다는 것이, 일상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일깨워 주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시인의 심정으로 읽으시기 바란다.그러면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다시 호흡을 허락해 주신 내 가족, 내 직장 동료, 동네 수퍼마켓 아주머니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매일 생길 것이다.

 

하나님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 주십시오.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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