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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좋은 시 길. 길이 없습니까? 여기서부터 희망입니다.
길
/고은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숨막히며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역사이다
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부터
미래의 험악으로부터
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
그 뒤의 미지까지
그 뒤의 어둠까지이다
어둠이란
빛의 결핍일 뿐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다
그리하여
길을 만들며 간다
길이 있다
길이 있다
수많은 내일이
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 🍒
❄출처 : 고은, 길(1992), 내일의 노래, 창작과비평사, 2014.
🍎 해설
교보생명 창업자 신용호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문구 중 하나는 이 시에서 나오는 “길이 없으면 만들며 간다.”였다. 그래서 자신의 자서전 제목도 <길이 없으면 만들며 간다>였다.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은 서울의 마음의 랜드마크다. 바로 그 신용호 회장이 아이디어를 내어 내걸기 시작했다.고은 시인은 이 광화문글판에 자신의 작품이 무려 7회나 게시되었다. 역대 최고의 기록이다.
이 시 “길”(2000년 여름 게시)은 지난 25년 간의 광화문글판 중 인기 9위에 선정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러 가지로 어렵다.
바로 지금도 길을 만들며 가야할 때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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