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좋은시 가을 편지. 손편지를 한번 써 보시겠습니까?
가을 편지
/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
❄출처 : 고은, 가을 편지(1971), 고은 전집, 김영사. 2002.
🍎 해설
고은 시인의 시이지만 이 시는 김민기 작곡의 가을 노래로 더 유명하다.
가을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잘 표현한 시다. 외로움을 느끼며 사랑을 원하는 가을 타는 남자의 마음을 담담하게 잘 풀어낸 시로 유명하다. 낙엽을 비유하면서 남녀간의 사랑은 이별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종이에 쓴 손편지가 실종된지 오래다. 그리운 사람에게 가을 편지를 써서 빨간 우체통에 넣는 판타지에 한번 빠져 보시기 바란다.
🌹 가을 편지 노래 감상
1971년, 고은 시인은 동숭동의 막걸리집 술자리에서 가수 최양숙의 오빠(이화여고 교사)의 부탁을 받고 그 자리에서 이 시를 노래말로 써 주었다. 작곡은 서울 미대에 재학중이던 김민기(당시 20세)가 맡았다.
노래를 부른 최양숙은 당시 서울대 음대 재학생이었다. 이 노래가 인기를 끌자, 서을 음대 현재명 교수는 딴따라 노래를 부른다고 최양숙을 나무랬다. 최양숙은 후에 프랑스에 유학, 유명한 샹송 가수가 되었다.
그 후 이 노래는 패티김, 이동원, 최백호, 김민기 등이 리메이크해서 불렀다.
여성들은 김민기의 노래를 좋아하고 남성들은 적우의 노래를 좋아한다.
최양숙 가수의 원곡 노래는 LP를 녹음한 탓에 지직 소리가 너무 심하게 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티스토리 가족께서 게시한 적우의 노래를 FW한다. 음질과 화면이 모두 좋다.
적우 가을 편지 노래감상 (1971년 최양숙) (tistory.com)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채 좋은 시 가을처럼 아름답고 싶습니다 (0) | 2021.09.09 |
---|---|
나태주 좋은 시 비단강 (0) | 2021.09.08 |
안도현 좋은 시 구월이 오면 (0) | 2021.09.05 |
나태주 좋은 시 대숲 아래서 (0) | 2021.09.04 |
도종환 좋은 시 가을 사랑 (2) | 2021.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