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김용택 좋은 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예쁜 시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출처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그대, 거침없는 사랑>, 푸른숲, 1993.
🍎 해설
섬진강 시인의 아름다운 사랑시다. 리듬이 좋고 담고 있는 시적 메시지도 간결하고 좋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해 온 연인,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해 온 연인은 비단 시인만의 연인은 아닐 것이다. 그 연인은 실은 우리들 모두가 마음속으로 흠모해 온 연인, 사랑할 연인, 바로 그 사람일 것이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종기 좋은 시 전화 (0) | 2021.06.27 |
---|---|
조태일 좋은 시 꽃나무들 (0) | 2021.06.26 |
이근배 좋은 시 냉이꽃 (0) | 2021.06.23 |
김승희 좋은 시 장미와 가시 (0) | 2021.06.21 |
함민복 좋은 시 부부 (0) | 2021.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