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고정희 좋은 시 고백

무명시인M 2021. 5. 9.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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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좋은 시 고백. Photo Source: www.pixabay.com

고정희 좋은 시 고백. 전깃줄 감전 조심.

고백

/고정희

너에게로 가는

그리움의 전깃줄에

나는

 

출처 : 고정희, 고백, 아름다운 사람 하나, 푸른숲, 1996.

 

🍎 해설

동영상 시대에 활자매체로서의 시의 생존 활로는 무엇일까? 이 의문에 대하여 고정희 시인은 실로 대담한 실험을 하였다. 시각적 실험이다. 한 문장 속의 다섯글자를 한 글자씩 떨어 뜨려 감전되었다를 완성하였다.

 

이 같은 시각적 배열은 우리 기억 속에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그리움의 감정을 이상하게 증폭시키고 있다. 그리움의 대상이 비단 연인만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세상 속의 과제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고정희 시인의 실험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시각적인

시의 전깃줄에

나는

릿

릿

 

🌹고정희 시인

고정희(高靜熙, 1948~1991)시인은 지리산 등반 도중 실족 사고로 43세의 젊은 나이에 작고했다. 미혼. 시작활동과 함께 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 등 여권신장 운동도 열심히 했다. 안타까운 시인이다.

 

🌹친구인 사회학자 조한혜정 교수의 평

고정희는 한편에서는 여성의 고통을 가볍게 아는 머스마들에 치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민족의 고통을 가볍게 아는 기집아들에 치이면서 그 틈바구니에서 누구보다 무겁게 십자가를 지고 살았던 시인이다.

 

🌹고정희 시인의 목소리

여류시인? 여류시인이란 말이 어딨어? 여류라는 말 그 자체가 곧 여성을 비하하는 봉건적 발상이야. 또 정 그렇게 부르고 싶다면 남성시인에게도 남류시인이라고 불러야겠지.”

- 고정희 시인 인터뷰에서.

 

너에게로 가는

그리움의 전깃줄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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