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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짧은 시 봄이 올 때까지는. 인생의 대부분은 이런 기다림일지도 모른다.
봄이 올 때까지는
/안도현
보고 싶어도
꾹 참기로 한다
저 얼음장 위에 던져 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는
❄ 출처: 안도현, 봄이 올 때까지는, 바닷가 우체국, 문학동네, 2016.
🍎 해설
이 짧은 시는 생각과 자기성찰의 문을 열어 준다. 어제 읽을 때에는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길래 저렇게 오랫동안 기다릴까,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읽어 보니까 우리 인생 얘기인 것 같다. 공감이 가는 명시다.
우리 인생의 대부분은 기다림이다. 고통과 좌절에 부딪혔을 때 우리를 살려내는 것은 간절한 기다림이다. 희망이라는 불확실성에 매달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일단 이렇게 버텨본다. ‘저 얼음장 위에 던져 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기. 그게 우리 인생의 운명인지도 모른다. 얼음짱이 다 녹아야 봄이 오는 것처럼 원하는 것, 만남은 언제나 더디게 온다.
헤밍웨이는 바다와 노인에서 인간의 가장 큰 죄악은 바로 희망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한, 기다리고 또 기다리기는 당신에게 봄을 가져다 줄 것이다.
보고 싶어도
꾹 참기로 한다
저 얼음장 위에 던져 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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