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신현정 모자

무명시인M 2024. 2. 2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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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 모자.

신현정 모자. 모자를 쓰면 여행을 간 기분이다.

모자

/신현정

나는 분명히 모자를 쓰고 있는데 사람들은 알아보지를 못한다

그것도 공작 깃털이 달린 것인데 말이다

아무려나 나는 모자를 썼다

 

레스토랑으로 밥 먹으러 가서도 모자를 쓰고 먹고

극장에서도 모자를 쓰고 영화를 보고

미술관에서도 모자를 쓰고 그림을 감상한다

나는 모자를 쓰고 콧수염에 나비넥타이까지 했다

 

모자를 썼으므로 난 어딜 조금 가도 그걸 여행이거니 한다

나는 절대로 모자를 벗지 않으련다

이제부터는 인사를 할 때도 모자를 쓰고 하리라. 🍒

 

출처 : 신현정 시집, 난쟁이와 저녁식사를, 호북인민출판사, 2009.

 

🍎 해설

모자를 쓰면 어디에 조금 가도 먼 데 가는 것 같다. 여행하는 때처럼 재미가 있다. 공작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쓰고 콧수염에 나비넥타이까지 해보자.

 

팍팍한 생활,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모자를, 흥을, 멋과 여유를 벗지 말자. 모자를 쓰고 싶은 때를 스스로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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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명히 모자를 쓰고 있는데 사람들은 알아보지를 못한다

그것도 공작 깃털이 달린 것인데 말이다

 

나는 모자를 쓰고 콧수염에 나비넥타이까지 했다

모자를 썼으므로 난 어딜 조금 가도 그걸 여행이거니 한다

나는 절대로 모자를 벗지 않으련다

이제부터는 인사를 할 때도 모자를 쓰고 하리라.

나는 모자를 쓰고 콧수염에 나비넥타이까지 했다
모자를 썼으므로 난 어딜 조금 가도 그걸 여행이거니 한다
나는 절대로 모자를 벗지 않으련다
이제부터는 인사를 할 때도 모자를 쓰고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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