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장석남 배를 매며

무명시인M 2024. 2. 1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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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 배를 매며.

장석남 배를 매며. 사랑이란 우연히 던져지는 밧줄을 받아 배를 매게 되는 것.

배를 매며

/장석남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

 

출처 : 장석남 시집,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창작과비평사, 2000.

 

🍎 해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넋 놓고 앉았다가 우연히 받게 되는 밧줄 같은 것이다.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넋 놓고 앉았다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이라고 한다. 사랑이란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과 같이 우연히 찾아 온다.  

 

시인은 이어 사랑은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라 했고,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고 한다.

 

당신은 지금 빛 가운데 온종일 울렁이며 떠 있는 배가 되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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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사랑은 덪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 할 수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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