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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짧은 시 통영. 백석 시 중에서는 짧은 시다. 통영을 유명하게 한 시.
통영
/백석
옛날엔 통제사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의 처녀들에겐
아직 옛날이 가지 않은 천희千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오리같이 말라서 굴껍지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
이 천희의 하나를 나는 어느 오랜 객주집의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유월의 바다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이
붉으레한 마당에 김냄새나는 비가 나렸다
❄출처 : 백석 지음 이동순 편, 『백석 시전집』, 창작과비평사, 1988.
🍎 해설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이 붉으레한 마당”이 있는 객주집 마루방에서 시인은 '천희'라는 여인을 만난다.
“김냄새나는 비가 나렸다”라는 말로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백석 시 중에서 유일하게 에로틱한 시어들이 나오지만 전혀 외설스럽지 않다. 오히려 아름답기 그지 없고 가슴을 아리게 하는 감동을 준다. “김냄새나는 비가 나렸다” , 시인의 서정성에 탄복한다.
누구나 마음에 '천희'를 품고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천희를 떠올리며 오늘 저녁, 통영 굴 통영 멍게와 함께 소주 한 잔을 즐기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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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통제사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의 처녀들에겐
아직 옛날이 가지 않은 천희千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오리같이 말라서 굴껍지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
이 천희의 하나를 나는 어느 오랜 객주집의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유월의 바다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이
붉으레한 마당에 김냄새나는 비가 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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