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 내 삶의 예쁜 종아리.모든 삶에는 오르막길이 있다. 내 삶의 예쁜 종아리 /황인숙 오르막길이 배가 더 나오고 무릎관절에도 나쁘고 발목이 더 굵어지고 종아리가 미워진다면 얼마나 더 싫을까 나는 얼마나 더 힘들까 내가 사는 동네에는 오르막길이 많네 게다가 지름길은 꼭 오르막이지 마치 내 삶처럼 🍒 ❄출처 : 황인숙 시집, 『내 삶의 예쁜 종아리』, 문학과지성사, 2022. 🍎 해설 시인은 이태원 해방촌 언덕이 많은 동네, 가파른 골목길을 매일 오르락내리락하느라 굵어진 자신의 종아리를 보고 역설적으로 “예쁘다”고 표현한다. 오르막길이 많은 내 삶처럼이라는 엄정한 리얼리티를 유머와 위트로 표현하고 있다. 오르막길이 어찌 시인만의 길이겠는가. 모든 삶에는 오르막길이 있다. 오르막을 오를 땐 희망이 있고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