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리 좋은 시 가을 들녘에 서서. 마음을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해진다.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출처 : 홍해리,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시선집 『시인이여 시인이여』, 우리글, 2012. 🍎 해설 자연은 가을이 되면 모든 것을 다 버린다. 봄에 다시 잎과 꽃을 피운다. 버리고 채우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인간은 평생을 채우려고만 하면서 살아간다. 버릴 줄을 모른다. 11월이다. 텅빈 가을 들녘의 마음을 가져 보자. 텅빈 가을 들녘에 서서 집착하는 마음, 내 뜻대로만 하려는 마음을 버리는 그런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 보자.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