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림 좋은 시 봄. 봄은 조용히 온다. 봄은 항상 짖꿎은 웃음을 띠고 언제나 하루 아침에 문득 온다. 봄 /최하림 영화 20도를 오르내리는 날 아침 하두 추워서 갑자기 큰 소리로 하느님 정말 이러시깁니까 외쳤더니 순식간에 꽁꽁 얼어붙은 공기 조각들이 부서져 슬픈 소리로 울었다 밤엔 눈이 내리고 강 얼음이 깨지고 버들개지들이 보오얗게 움터 올랐다 나는 다시 왜 이렇게 봄이 빨리 오지라고 이번에는 지난번 일들이 조금 마음이 쓰여서 외치고 싶었으나 봄이 부서질까 봐 조심조심 숨을 죽이고 마루를 건너 유리문을 열고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봄이 왔구나 봄이 왔구나라고 ❄출처: 최하림, 봄, 겨울 깊은 물소리, 열음사, 1987. 🍎 해설 봄은 만물이 탄생하는 계절이다. 생명이 부활하는 계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