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좋은 시 폭포 앞에서. 이대로 떨어져 죽어도 좋다. 치열한 사랑시. 폭포 앞에서 /정호승 이대로 떨어져 죽어도 좋다 떨어져 산산이 흩어져도 좋다 흩어져서 다시 만나 울어도 좋다 울다가 끝내 흘러 사라져도 좋다 끝끈내 흐르지 않는 폭포 앞에서 내가 사랑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내가 포기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나는 이제 증오마저 사랑스럽다 소리 없이 떨어지는 폭포가 되어 눈물 없이 떨어지는 폭포가 되어 머무를 때는 언제나 떠나도 좋고 떠날 때는 언제나 머물러도 좋다 🍒 ❄출처 : 정호승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창비, 1997. 🍎 해설 사랑이 부박해져가는 시대이지만, 폭포 앞에서 이대로 떨어져 죽어도 좋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고 하는 강렬한 사랑의 의지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