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좋은 시 바닥에 대하여.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바닥과 부딪히며 살아간다. 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 ❄출처 : 정호승 시집, 『이 짧은 시간 동안』, 창비, 2004. 🍎 해설 정호승 시인은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해 온 시인이다. 낮은 곳에 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