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좋은 시 침묵. 침묵이 필요할 때를 경험하셨나요? 침묵 /이해인 맑고 깊으면 차가워도 아름답네 침묵이란 우물 앞에 혼자 서 보자 자꾸 자꾸 안을 들여다보면 먼 길 돌아 집으로 온 나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이끼 낀 돌층계에서 오래 오래 나를 기다려 온 하느님의 기쁨도 찰랑이고 ‘잘못 쓴 시간들은 사랑으로 고치면 돼요.’ 속삭이는 이웃들이 내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고 고마움에 할 말을 잊은 나의 눈물도 동그랗게 반짝이네 말을 많이 해서 죄를 많이 지었던 날들 잠시 잊어버리고 맑음으로 맑음으로 깊어지고 싶으면 오늘도 고요히 침묵이란 우물 앞에 서자 🍒 ❄출처 : 이해인, 침묵,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열림원, 2014. 🍎 이해인 시인의 자작시 해설 가을이 되니 시집을 일부러 찾아 읽게 되는데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