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선 좋은 시 가을 편지. 가을 벤치에 한번 앉아 보세요. 가을 편지 /이성선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 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워가고 있습니다 그 빈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 ❄출처 : 나태주, 송수권, 이성선 지음, 『별 아래 잠든 시인』,문학사상,2001. 🍎 해설 가을 벤치에 앉으면 나뭇잎이 하나 둘씩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떨어지는 나뭇잎 사이로 빈 곳에 파란 가을 하늘이 조금씩 보인다. 그 벤치에 앉아 한 칸씩 비어가는 푸른 가을 하늘 백지에 그리운 사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