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원 짧은 시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 죽음이란? 간결한 답.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 /오규원 한적한 오후다 불타는 오후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오후다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 🍒 ❄출처 : 오규원 시집, 『두두』, 문학과지성사, 2013, “시인의 말”. 🍎 해설 오규원 시인(1941~2007년, 향년 66세)은 아름다운 서정시를 많이 남겼다. 아직도 팬이 많다. 이 시는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시다. 시인은 별세 며칠 전, 병문안 온 시인 이원의 손바닥에 손톱으로 이 시를 썼다. 죽음이란 다름아니라 나무 속에서 자보는 것이다. 간결하고 깊이가 있다. 가족들은 그를 강화도 정족산 기슭의 소나무 아래에 수목장(樹木葬)으로 묻었다. 수많은 그의 제자 시인들이 강화도 장지로 왔다. 시인의 제자 문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