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민복 성선설. 빙그레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성선설 /함민복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님 배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 ❄출처 : 함민복 시집, 『우울씨의 1일』, 세계사, 1990. 🍎 해설 성선설과 성악설은 진부하면서도 언제나 새로운 주제다. 시인이 성선설을 주장하게 된 근거의 착상이 기발하다. 배 속의 아기들이 어머니 배 속에서 열 달 은혜 입는 것을 헤아려 보려고, 손가락 열 개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내 손가락을 내려다보면서 이 손가락은 어머니의 은혜, 이 손가락은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면 사람이 나쁘게 살 수가 없다. 이 논리가 성선설 주장의 근거다. 빙그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짧고 쉽지만 뇌리에 남는다. 누구나의 마음속에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