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스며드는 것. 가족 간의 사랑을 성찰하게 해 주는 시.스며드는 것/안도현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 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출처 : 안도현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 창비, 2008. 🍎 해설안도현 시인의 시 중 유명한 시다. 간장게장은 다른 음식들과 달리 오랜 시간 살 속에 양념이 스며들어 만들어지는 음식이다. 이 시에는 몇 날 며칠을 뜨거운 간장 속에 몸을 담그고 뱃속 알들을 지켜..